SAP의 BO 인수
SAP가 Business Objects를 인수했다. Oracle의 Hyperion 인수와 비교되는 의미가 큰 M&A이다.
SAP는 메이저 애플리케이션 벤더로서 BI 분야에서도 플랫폼과 스위트, CPM까지 가진 BI 벤더이고, 얼마전 CPM의 OutlookSoft를 인수한 바 있다.
BO는 순수 BI 벤더로서 제품 라인업이나 고객저변에서 확고한 리더이다. 리포팅의 Crystal, ETL의 Acta, CPM의 Cartesis, SRC, ALG 등을 이미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SAP가 약한 Mid market도 갖고 있고, 일부 제품이지만 SaaS 모델도 갖고 있다.
Customer나 Prospects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결합이라고 본다. 형식적으로는 겹치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장단점을 잘 보완하는 편이라고 본다. 궁극적 목표가 NetWeaver의 확산이고 그 소유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BO Only 고객에게는 다소 부담은 되겠지만.
이미 예상되던 유력한 시나리오였긴 했지만, Hyperion을 인수한 Oracle로서는 그리 마음이 편치는 않을 듯 싶다. (그래도 돈은 덜 썼잖아?)
장기적으로는 Oracle의 M&A보단 잘한 일이라고 본다. 과거 Hyperion이 Brio를 인수한 것이 다소 무리수였고, 그런 Hyperion에다 어중간한 Siebel까지 인수한 Oracle의 행보가 좀 의아했던 것은, 제품 자체나 고객 차원의 고민보다는 지나치게 '경쟁'만을 고려한 인수 전략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지켜볼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의도가 성공적이었든 실패였든 간에 내 눈에는 그리 썩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다음 후보는?
문제는 이제 BI 업계는 메이저들이 죄다 휩쓸어서 순수 독립 BI 벤더가 (Applix마저 얼마전에 Cognos가 인수했으니..) Cognos, MicroStrategy, SAS 정도 뿐이라는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결과와 패턴을 놓고, 다음의 M&A를 예측해보는 실없는 짓을 해야할 판이다.
MicroStrategy는 플랫폼 자체는 탄탄하지만 정체된 비전이 약점이다. SAS는 비전은 언제나 감동적었지만 어쨌든 주력은 통계툴이다(게다가 결정적으로 private company이다). 아무래도 요즘의 M&A 이슈와는 거리가 좀 있다고 본다. 리포팅의 Actuate나 dashboard의 독일 arcplan, ETL의 Informatica는 제품은 좋은데 왜 아직까지 그러고 있을까.
결국 제품 라인업, 고객 저변,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볼 때 유력한 것은 Cognos 뿐이다. 얼마전에 Applix를 인수한 것이 피인수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수 BI 벤더로서 시장을 지켜줬으면 하는 기대와는 무관하게, 메이저에 의한 피인수는 불가피할 거라고 본다.
누가 인수할 것인가?
Microsoft가 인수한다면 분명 훌륭한 기회이겠지만(제발좀!), "저렴한" SQL-Office 중심의 고집스런 전략에도 다소 안맞고, 그간의 M&A 패턴을 볼 때 이렇게 부담스러운 M&A는 안할 수도 있다.
Ascential과 Alphablox 등을 인수한 IBM 또한 Congos의 확보가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SAP의 BO 인수로 Oracle을 어느 정도 견제해주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할수도 있고, 워낙 중립을 선호하니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불필요한 기회비용 발생을 회피할 수도 있다. 어쨌든 핵심은 HW니까.
SW 사업 확장을 노리는 EMC도, BI를 위해 컨설팅 업체를 인수했던 HP 또한 유력하기도 하고 모양새도 괜찮아보이지만, 그들이 하던 SW 사업과 BI 사업은 "레베루" 다르다. 혹시 사가게 되면 부디 비싸게 사가길 바란다.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말이다.
제품 구성을 따져보면 Teradata도 괜찮지만 감당을 못할 것 같고 오히려 Teradata는 피인수 벤더 후보로 봐야하지 않나 싶다. Oracle이 또 인수하면 머리에 총 맞은 짓인데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니 한마디로 "설마"라고 말할수 밖에.
대충 결론적으로는 IBM, MS, HP가 인수하면 그리 놀라울 것 같진 않을 것 같은데, 어딜 가든 Cognos 고유의 비전과 탁월함은 퇴색될 것 같다. (내가 오래전부터 Cognos의 fan이라 사적인 감정이 섞여있을 수 있음)
찍기를 위한 변명
업계 떠난지 너무 오래되서 이제 이런 해석이나 예측이 거의 찍기 수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여전히 필드에 계시면서 굳건히 BI를 지키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다. 특히 외신 보도 직후 '해설'을 부탁했던 몇몇 기자님들께는 참으로 죄송할 따름이다.

어쨌거나 이제 분명한 것 하나는 이제 마케터나 미디어의 입장에서 BI 업계는 좀 재미가 없어질 것 같다는 점이다. 메이저들이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 BI를 얼마나 비중을 둘지도 의문이고, 특히 한국만 놓고 보아도 그다지 깊이 있는 메세지를 던질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렉스켄 시절만 해도 국내에서 참으로 모범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Cognos는 지사 생긴 이후로는 마케팅 활동이 거의 없다(안해도 영업이 잘될테니까). MicroStrategy는 사업이나 마케팅 모두 베테랑들이 존재하지만, 미국에 계신 분들의 창의력 부족이 아쉬울 뿐이다.
메이저들만 활보하는 판국의 문제는, 비전 제시보다는 그들의 핵심 전략의 도구로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이 그것을 버리거나 비전 제시를 포기함으로 인해, BI라는 것을 일상품화 시키거나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제 끝이 보이는 M&A 광풍이 마무리를 짓고 나면, 새로운 니치 플레이어들의 몸부림 정도를 구경할 수는 있겠지만, 그간 메이저에 맞서 비전 제시와 기술 진보에 앞장서왔던 리딩 벤더들의 열정을 다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러 모로 씁쓸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Gartner의 수년전 예측이 어찌 이리 정확한 것인지... 당분간 마케터들은 BI 벤더로의 이직에 대해서만은 신중하게 고려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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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닥 뜨신줄 알았는데, 역시 그대의 문어발은 BI 바닥에서도 여전하시군요..
잘지내시죠? ^^
누구실까... 이과장님? 유과장님?
문어발이라.. 저를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